ASM(2022) # 61~65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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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5. 23:17
8번의 죽음 아크가 너무나 마법소녀 거미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 #65.DEATH 부분은 감명 깊었다.
'스파이더맨의 8번의 죽음'은 조켈리, 아일랜드 등 몇몇 라이터가 번갈아서 쓰고 있는데.. 주된 내용은 닥터스트레인지가 CYTTORAK이라는 애들이랑 싸워이기는 언약을 했는데, 지금 슈프림마법사가 된 둠이 이 책임을 피터에게 넘겨, 피터가 지구 챔피언이 되어 싸이토락(?)이라는 악마 같은 류의 애들과 대결을 해서 이기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피터는 죽더라도 다시 살아나는데, 그 고통이 상당한 모양.. 그렇게 피터가 지금까지 5번째 죽음을 겪었고, #65에서 시련을 겪고 의지가 꺾인 상태다..(라는 게 지금까지의 요약
사실 두 번째까지의 상대는 힘이나 머리를 쓰는 수준이어서, 피터가 죽고 살아나는 과정이 무지막지하게 아프다는 표현에만 신경쓰일 뿐이었고.. 조켈리도 피터 파커를 괴롭게하는 걸 좋아하는 작가라는 인상이라 호감이 드는 아크가 아니었는데, #63에서 시간을 오가는 상대를 만났을 때부터 재밌어졌다.. 이때부터는 피터 파커를 분석한 상대가 나서기 시작해서.. 피터 파커의 과거의 순간들, 후회, 다른 이들의 시간들을 오가는데 피터 파커 본인은 눈앞의 대결에 시선이 꽂혀서 주위는 보지 않는 점이 조금 마음 아팠음. 게다가 피터는 너무나 이런 과거로 후려치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 미래를 아는 시간에게는 피터가 이길 수 없을 듯 했는데, 미래의 피터가 나타난다는 전개는 정말 재밌었다..
미래의 피터가 피터에게 말해주는 구도도 그렇고..
과거(강도를 보내준 스파이디)
현재(지구를 위해 대결 중)
미래(다 끝내고 다시 기본 슈트의 스파이디)
이 모두가 존재하는 순간이라니.. 너무 좋아서 한동안 계속 돌려봄...
주위에 거짓말을 계속해가고, 괜찮은 척 연기하는 피터를 보여주는 것도 좋았어.. 피터 파커의 내면 상태를 보여주는 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감동했다...
죽음-부활
결국 피터에게 큰 리스크는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 과정에 극도의 아픔, 고통을 넣으면서 죽음과 만나는 걸 꺼려하는 피터도 좋았다. 그렇게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피터는 정말 신기했음... 왜나면 피터 파커는 언제나 자신의 고통, 아픔, 슬픔 등은 뒷전인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 아크는 굉장히 재밌다... 피터 파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흥미롭게 보기 시작함.. 아픈 게 싫은 고양이 피터.. 귀여워.. 점점 예민해짐.
피터 파커의 죽음, 아픔만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결국 모두에게 죽음은 도사리고 있고, 당장을 막아도 결국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전개는 스파이더맨에서 본다는 게 신기했다.. 왜냐면 616피터는 그런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 거미라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을 하면 피터의 의지가 휘청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주 했음. 그런데 ASM에서 직접 죽음의 필연성을 이야기해서..
자신이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게될지도 모르는 여러 장면.. 처음에는 큰 타격이 없던 피터가, 결국 모두에게 죽음이 결국엔 찾아고고, 죽으면 그들의 레거시는 잊혀지고, 사라질 것이라는 걸 깨닫고 그대로 무너지는 것이 마음 아팠음.. 본인이 맞고 있는데 환상 속에서 울고 있는 피터도.. 결국 이 대결을 통해서 피터가 회의감을 갖고, 스파이더맨 활동, 사람을 구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행동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기 시작하는 게 좋았음.. 이 부분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 맷이 있었다면 안아주거나, 다른 이야기 해줬을텐데 싶어서 아쉽다.. 역시 맷을 불러와.. 변호사 데려와..
#65.DEATH는 지금 데스로 일하고 있는 콜슨 요원의 입장에서 본 피터 파커, 죽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라이터가 소설을 쓰던 분인 모양인데 표현이 너무 좋았음..
표현이 굉장히 문학적이어서 좋았다. 데스가 된 콜슨이 피터의 인생을 보고 서술하는 형식이나, 표현이 아름다웠다고 해야하나.. 피터가 겪은 상실을 '우주가 스파이더맨이 행복하도록 둘 수 없기 때문에'라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충분히 강해져도 결국 상실을 겪는 피터의 삶..
"우리를 만드는 순간들. 비극과 시련,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불행과 역경, 좌절과 상실.. 그것들은 각자의 끌이고, 끌이 대리석에 부딪히고 그 아래 모양이 점차 드러난다. 이런 방식으로, 우주는 스파이더맨을 만들었다. 강하고. 튼튼하고. 친절하고. 자비로운. 그의 진정한 책임을 이해하는 사람."
혼자 핫도그 먹고, 피자 사먹으러 가는 피터의 모습 옆으로 조금씩 도움 필요한 사람들이 서있지만 피터가 돌아보지 않고 가는 거 재밌었음. 피터 파커는 앞만 보고 있고.. 자기 피자나 사러가.. 핫도그랑 피자 먹는 피터 귀여웠다.. 슬퍼도 밥은 먹는 거미. 이 부분에 서술도 좋았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닥터스트레인지도, 콜슨도 피터에게 큰 위로를 해줄 수 없다는 점이 재밌는 거 같음. 맷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맷이 있었으면 안아주고, 금방 피터가 기운 차렸을 텐데.. 아저씨들만 있어서 피터에게 도움되는 방법을 모르는 거 같다.
피터의 이런 가치관 충돌, 고민을 좋아해서 최근 온고잉이 너무 재밌다... 616피터는 결국 자기가 행동해야할 이유를 찾거나, 이유가 없어도 다시 움직이지 않을까. 다만 그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왠지 예전에 NO MORE를 외치던 시기의 피터도 생각이 나고, 이젠 자랐기 때문에 더 깊은 생각을 하는 피터 같기도 해서 좋다.. 스파이더맨은 왜, 무엇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이렇게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요? 결국 사람은 다 죽을 텐데요. 이런 물음에 대답을 주는 라이터가 있을까 궁금해지는 요즘 온고잉..
다음 고정 라이터로 조켈리가 있기 때문에, 아무튼 스파이더맨은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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