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랑 말다툼한 맷

🕶x🕷

2025. 1. 13. 22:06

 

피터랑 싸워서 우울한 변호사 맷머독 보고 싶네.. 포기가 무슨 일이냐하면 스파이더맨이랑 싸웠다고 할 수가 없어서 아는 동생이랑 말다툼했다고 말하는 맷. 요즘 20대 애들은 뭘 좋아할까? 같은 말을 해서 포기가 당황했음 좋겠다. 맷, 너 이제 어린 애들이랑 만나?? 친구 걱정하는 포기

싸운 이유: 팀업 도중에 좀 예민해진 맷이 농담 그만하고, 진지하게 하라고 해서평소였으면 그냥 따박따박 이야기하면서 싸웠을 건데, 이번에는 정말 화났는지 ‘좋아요, 입 다물어 줄게요’하고 정리하더니 그대로 휙 웹스윙해서 사라져버린 피터와 사과 타이밍 놓쳐버린 맷이 보고싶어.

포기에게 대충 20대 중반 남자애고, 카메라 좋아하는 거 같고, 단 거 좋아하는데 가리는 건 없는 거 같고.. 등등 쓸모없는 정보들 나열하면서 어떻게 하냐고 물었으면 좋겠음. 여자 문제는 잘 하면서 ‘아는 지인’이랑 싸웠다면서 왜 그렇게 고민하냐는 포기. 너 그 애 좋아해? 머리에 피도 안 말랐겠다.

일을 해야하는데 자꾸 한숨 쉬고, 정신사나운 맷을 포기가 얼른 화해하라며 쫓아냈으면 좋겠음.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고, 사과해. 잘못했다고. 맷, 네 단점이 뭔 줄 알아? 사과가 늦다는 거야.”

“그 말은 아프네.”

“당장 가서 사과해. 누군지 몰라도 걔도 많이 참아줬을 거야!”

일단 사무실에서는 쫓겨나버린 맷 머독. 그냥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타나주려나 싶다가도 정말 화난 목소리였지, 뒤도 안 돌아보고 갔어, 망설임도 없었지.. 싶어서 한숨 쉬기. 자, 이제 사과할 준비는 되었고 문제는 스파이더맨을 찾아야한다는 거네.

화난 피터를 찾아다니는 우울한 변호사 맷머독이 보고 싶다해야하나. 피터가 대학원 다닌다는 말을 했었지. 대학교가 분명 엠파이어 스테이트 대학에 닥터 코너스가 교수랬고.. 같은 기억들 더듬어서 일단 택시타고 무작정 피터 찾기 가는 맷. 뉴욕에서 피터 파커 찾기.

정말 바보 같은 짓이야, 맷.

포기가 전화하라고 했지만 사실 이미 몇 번이나 시도해봤으면 좋겠음. 화난 피터는 문자도 전화도 대답해주지 않고.. 아 진짜 화났다. 진지하라고 했더니 진짜 화가 났나보다. 아직 어린데 내가 말이 심했지.. 하며 가보는 맷. 조교랬으니까 피터 이름만 대면 찾는 건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하기.

피터가 늘 풍기는 화학물 냄새가 있어, 사실 그런 걸 풍기는 사람들이 흔치 않으니까. 쉽게 피터가 연구하는 건물은 찾았고, 앞이 안 보이는 맹인에게 사람들은 친절하니까 피터 파커 이름을 대면 좋겠음.

“아는 동생인데, 연락이 잘 안되네요.”

학생들이 ‘아, 파커 조교님이요?’해서 금방 찾을 줄 알았지

잠깐 어디 갔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안 오면 좋겠음. 의자에서 어색하게 앉아 기다리는 거 보고파. 괜히 챙겨주려는 피터 동료들도 부담스럽고, 계속 있어봤자 눈에 띄겠다는 생각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볼일이 있다며 나서는 맷. 대충 속삭이는 걸 들어봐도 피터가 자주 없어지는 모양이고.

“파커씨는 어디 간 거래?”

“그 녀석, 자주 없어지잖아. 교수님덕분에 아직 우리 팀에 있는 거지.”

여기서도 평판이 아주 형편없는 걸, 피터. 건물을 나서며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는 맷. 있어야할 곳에 없다면 다른 있어야할 곳에 있을 게 분명하겠지. 스파이더맨이 필요한 곳.

스파이더맨의 문제는 구역이 넓다는 거야. 대충은 퀸즈, 정확하게는 어디든 그가 있는 곳이 구역이니까. 구역의 개념이 없는 애잖아. 그러니 맷이 피터를 자주 만나게 되었던 거지. 그런데 싸우고 헤어진 뒤로는 마주칠 일이 없었음. 그렇다는 건 피터가 일부러 헬스 키친을 피하고 있다는 거고.

20대 중반의 남자, 카메라를 자주 다뤘고, 지금은 대학원 조교이며, 핫도그나 피자 등을 자주 먹고, 간식거리들을 좋아하는 피터 파커. 일단 사람이 많은 곳을 무작정 걸으며 피터 떠올리는 맷이 보고픔. 걷는 길에 피터가 좋아할만한 간식류를 사는 것을 잊지 않았음. 칠리 핫도그, 좋아했잖아?

한 손에는 케인, 한 손에는 핫도그가 등 종이봉투를 들고 있다가 점점 늘어나서 손이 묵직해지면 좋겠다. 이거 좋아했었지. 하는 생각에 과자도 사고, 그냥 이것저것 사보는 맷. 손이 꽤나 묵직해졌을 때 문뜩 포기의 ‘너 그 애 좋아해?’라는 말이 생각나서 미간 찌푸리면 좋겠음.

내가? 아니거든.

‘내가 피터랑 만났을 때가 그 애가 몇 살인지 알아, 포기? 물론 나이를 알면서도 같이 팀업을 가끔.. 자주 하긴 했지. 피터는 좋은, 지인이잖아. 말이 좀 많아서 흠이지만.. 사실 그 농담과 장난도 즐겁긴 해. 나는 그런 마음으로 자경단활동을 할 수 없으니까. 같이 있으면 조금 가벼운 기분이 들지.’

포기에게 하지도 않은 말들을 혼자 머릿속으로 쏟아내며 걷는 맷. 그때 피터에게 진지하라고 말한 건 정말 실수였어. 그땐 좀 예민했지.. 감각이 너무 좋으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니까? 상대가 닥쳐줬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생각. 화를 내고나서야 그 자리엔 소음만 남는다는 걸 깨달아.

지하철, 낡은 배관에서 물이 새는 소리, 사람들의 심장소리. 많은 소리에 시달리다보니까 실수를 하고 마는 거야. 그것들을 들리지 않게 해주는 사람들의 중요성을 잊는 거지. 사소한 것들에 신경 쓰다가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말아.

피터에게 제대로 사과하자. 내가 잘못했어, 난 네 농담이 좋더라.

피터 생각하며 걷다가 문뜩 큰소리가 나고 있음을 뒤늦게 깨달은 맷. 스파이더맨을 찾았어. 근데 좀 안 좋은 상황에 찾아버렸지. 상대는 이미 거미줄에 묶여 있는 모양이지만, 도로가 부서진 게 느껴졌음. 폭발? 전기 능력? 스파이더맨의 옷이 여기저기 찢어졌음을 알 수 있었음.

천과 살이 타는 냄새, 거칠어진 호흡, 빠르게 뛰는 심장. 도로가 엉망으로 부서졌으니 꽤 큰 싸움이었을 거야. 스파이더맨의 담당 악당이 유독 이상한 능력을 가진 애들이 많다는 걸 맷은 떠올릴 수 있었음. 문어, 코뿔소, 전기.. 그러 녀석들 말이야. 피터는 지쳤는지 긴 숨을 내쉬며 주저앉아 있었음.

피는 흐르지 않지만 화상을 입은 모양이고, 당장은 움직일 생각이 없네. 맷은 지팡이를 던져두고 먹거리가 담긴 봉투만 들고 피터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호흡을 고르던 피터가 맷을 발견한 건 거의 근처에 그가 왔을 때여서 자리를 피할 타이밍을 놓쳐버림.

“아…, 맷.”

작게 중얼거리는 게 들렸음.

맷을 발견한 피터는 잠깐 반가웠다가, 곧 미간을 찌푸림. 맷도 눈치 챌 수 있었음. 솔직한 심장소리가 알려줬으니까. 앉아 있던 스파이더맨이 몸을 일으켜서 팔을 뻗었을 때, 맷은 피터가 웹스윙을 할 생각임을 알아차렸어. 일단 또 도망가버리면 찾기 어렵다는 걸 아니까 지금 잡아야했음.

“스파이디.”

“당신이랑 말하기 싫어요.”

“내가 말실수를 했어.”

“조용히 있으시라고 떠나준다니까요?”

“일단 이야기 좀 하자!”

“농담치고 가벼운 애는 싫다면서요? 어디 무거운 사람 찾아서 이야기하세요!”

“피터….”

피터의 팔을 맷이 꽉 쥐었음. 쥐고 있던 봉투가 땅에 떨어졌음. 핫도그는 뭉개진 게 분명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 피터.”

“이름은…! 아, 진짜! 그거 반칙인거 알죠? 뭔 변호사가 우리 규칙을 안 지켜요!”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거 알고 말했지만 일단 맷은 어깨를 으쓱였음. 내가 특이한 변호사잖아. 잠깐 화를 내려던 것인지 입술 꾹 깨물던 피터는 결국 맷이 떨어뜨린 종이봉투를 주워 들었음.

그러고 맷 허리에 팔 두르고 웹스윙해서 어느 옥상 갔으면 좋겠음. 도로에서 스파이더맨이랑 맹인이랑 말싸움하는 걸 누가 보기라도 하면,

[스파이더맨 시민의 위협!]

같은 기사가 날 테니까. 뭔가 한가득 들어 있는 봉투를 들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피터. 여긴 헬스 키친도 아닌데 무슨 짐이 이렇게 많아요.

“피터 너 주려고.”

“아, 먹을 걸로 달래시겠다?”

“배고플 시간이잖아. 배고픈 거 같네.”

눈치 없는 배꼽시계, 그걸 듣는 맷도 정말 싫다고 생각하는 피터. 사과 안받아줘도 되니까 일단 먹으라는 맷의 말에 종이봉투 냅다 열어서 뒤적거리면 좋겠다.

뭉개진 핫도그, 과자 2봉지(안 보여서 아무거나 샀어), 좀 고급스러운 초콜릿 한 상자, 미지근해진 음료수 2병. 일단 빵이 좀 찌그러진 핫도그를 먹는 피터랑 옆에 앉아 있는 맷 보고 싶음.

“좀 힘을 써야하는 빌런들이랑 싸우면 칼로리가 부족해져서 그래요.”

괜히 변명하며 우물거리는 피터.

“다친 곳은?”

“내일이면 나아요. 진지하라면서요?”

“말실수였지.”

“최악의 말실수네요.”

“너 대학에서 평판이 별로던데.”

“갔어요? 와 세상에, 변호사가 아니라 스토커셨네요.”

“사과하러 갔지. 헬스 키친에는 올 생각이 없는 거 같아서.”

“제 현란한 말솜씨를 어느 누구가 시끄럽다고 했거든요.”

“그 누구가 후회중이라니까.”

“알아요. 그런 거 같네요.”

“화 푸는 거야?”

“제가 간식거리에 넘어가는 어린애 같아요? 허, 제 상처는 정말 깊거든요!”

핫도그 다 먹은 피터가 ‘가는 길에 사무실에 내려줄까요?’하고 묻는 거 보고 싶음. 알아서 갈게 하는 맷. 내가 데어데블이라서 알아서 내려갈 수 있거든.

과자랑 남은 먹을거리는 가져가라는 거 듣고 잠깐 머뭇거리다가 봉투 챙겨들고 가려던 피터가 한 마디 툭 하고 가면 좋겠다.

“나중에 밥 사요! 비싼 걸로.”

그러고 웹스윙하고 가버린 스파이디랑 남겨진 맷 머독. 화는 풀렸네. 이미 핫도그 먹을 때부터 피터가 화 풀렸다는 거 알고 있는 거 보고픔.

옥상에 앉아서 ‘머리에 피도 안마른’, ‘좋아하는 거야?’ 같은 말 떠올리며 잠시 생각하는 맷. 피터가 화내고 간 뒤로 기분이 안 좋았고, 피터에게 사과하고 싶었고, 머리도 복잡했고. 지금은 가벼운 기분이 들어서, 웃음 터지면 좋겠음. ‘나 화났어요’를 보여주면서 핫도그 맛있게 먹었고, 이미 화는 풀렸고.

괜히 심술부리겠다고 하는 말이 밥 사라는 말이라는데 재밌잖아. 가져가라니까 야무지게 간식거리 챙겨들고 가는 것도 그렇고. 피터가 남기고간 체취가 흐려지는 동안 괜히 생각에 빠져 있는 맷. 체취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맷도 돌아감.

다음날 저녁에 헬스 키친에 스파이더맨이 다시 왔다는 소식.

 

그리고 다시 맷이

‘요즘 20대 애들은 뭘 좋아하지?’

‘저번에 고객 만났던 레스토랑은… 너무 과할까?’

‘20대 중반에 남자앤데 핫도그 같은 거 좋아하는….’

같은 소리로 포기 귀찮게 만드는 거 보고 싶음.

“맷, 너 그 애 좋아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를?”

“좋아하네! 너 지금 데이트 짜는 거잖아!”

저 양심도 없는, 누구든 쉽게 잘 사귀는 친구가 누구 비위를 맞추며 쩔쩔매나 궁금해하던 포기. 나중에 맷 머독 변호사님한테 볼일 있다며 사무실에 피터 파커라는 애가 찾아오고. 급하게 들어온 맷을 보고 눈치 채는 맷의 오랜 친구가 보고 싶음. 그가 스파이더맨인 건 모르지만.

피터 농담이나 장난을 좋아하면서 본인 자각 없다가, 막상 사라지니 깨닫는 맷과… 진지함 지적하면 버튼 눌리는 피터 좋음. 피터가 ‘당신 진짜 싫어요’해서 억장 무너지는 맷도. 맷이 화내도 별로 타격 없던 피터가 화나서 안 오니 그제야 ‘나 얘 좋아하네?’깨닫는 맷의 피터 꼬시는 이야기 보고픔

그리고 고통은 포기가 받습니다. 요즘 20대 애들을 볼 일이 있어야지. 근데 걔가 스파이더맨이고, 너드라는 내용은 쏙 빼먹은 맷 덕분에 요즘 유행하는 곳이나 추천해주는 포기. 막상 맷이 추천받은 곳에 데려가면 피터는 떨떠름한 그런 게 보고 싶음. 보통 분위기와 얼굴로 꼬셨지만, 피터는 그 얼굴 본지 10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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